꿈속에서
김행숙
나는 수영을 할 줄 모르지만
꿈속에서 나는 거룻배처럼 수영을 할 줄 알았다
꿈속에서 나는 물을 삼가지 않았다
물은 내게 날개를 달아 주었다
물은 나를 자꾸 밀어 올렸다
나는 깊은 신앙심에 고양되어 눈물을 흘리고
더욱 물을 믿고
의지했다
그러나 꿈속에 영영 잠겨있는 것이 있었다
나는 점점 더 멀어졌다
나는 점점 더 분리되었다
꿈속에서처럼 누가
계속 나를 불러서 뒤를 돌아보았는데
검은 물처럼
아무도 없었다
대불청춘대학 동기 회원님
2016.12.5.
연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