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ing
Your new presentation assistant.
Refine, enhance, and tailor your content, source relevant images, and edit visuals quicker than ever before.
Trending searches
[ '광장' 줄거리 ]
주인공 이명준은 대학 철학과 학생으로 아버지의 친구 집에 얹혀 살고 있다. 그는 자기만의 밀실에 들어앉아 현실을 편협하게만 인식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아버지는 북한에 살면서 대남 방송에 등장하기도 한다. 이를 빌미로 이명준은 경찰서에 불려가서 구타를 당하면서 아버지와 현재 어떤 연락이 있는가 조사를 당한다. 형사들은 그를 빨갱이로 몰아붙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남한의 현실에 환멸을 느끼고 월북한다.
그러나 이명준의 비판적 눈에 북한 사회는 사회주의 제도의 굳어진 공식인 명령과 복종만이 보일 뿐이며, 활기차고 정의로운 삶은 찾을 수가 없었다. 즉, 진정한 삶의 광장은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이명준은 남과 북에서 이념의 선택을 시도했으나, 어느 곳에서도 진실을 발견하지 못하는, 일종의 허무주의적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명준은 '은혜'와의 사랑에서 이념의 무의미함을 다소나마 보상받지만, 그것은 개인적 삶의 한정된 행복일 뿐이고 진정한 의미의 광장은 사라지고 없었다.
그는 전쟁에 뛰어든다. 그렇지만 전쟁에서도 새로운 삶을 발견하지 못한다. 그는 포로가 된다. 포로 송환 과정에서 남이냐 북이냐의 선택의 갈림길을 맞게 된 그는 중립국을 택한다. 이제 그가 나설 광장은 남쪽과 북쪽 어느 곳에도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립국을 선택한 포로들을 싣고 가는 인도의 상선 타고르호가 남지나해를 지나 항해하는 어느 날 밤, 그는 바다에 투신 자살하고 만다.
"구정권하에서라면 이런 소재가 아무리 구미에 당기더라도 감히 다루지 못했을 것"
작가 최인훈의 대표 소설
1960년 11월 《새벽》에 연재
작자의 말처럼 그동안 터부시되었던 남·북한의 대립을 정면으로 파헤친, 관념적 경향이 짙은 작품
이 작품은 남북한의 문제를 ‘밀실’과 ‘광장’이라는 인간의 본래적인 존재의 문제와 연결시키고 있다. 여기서 밀실이란 자신만의 내밀한 삶의 공간이며, 광장이란 사회적 삶의 공간을 말한다. 인간에겐 누구나 이러한 밀실과 광장이 필요하다. 인간에겐 그 중 하나가 제거될 때 인간은 파탄을 맞이한다.
이 작품에서 명준은 철학도로서의 밀실에서 현실적인 이유로 광장을 찾아 월북하고 광장에서 절망을 한 후 은혜와의 밀실을 기도한다.다시 전쟁 이라는 광장을 거쳐 아무도 자신을 알지 못하는 광장 속의 밀실인 중립국을 선택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명준은 남과 북 어디에서도 그가 바라는 진정한 광장을 발견하지 못하게 된다. 그래서 선택한 제3국의 중립국도 결국 현실 도피이자 삶의 포기에 지나지 않는다. 여기서 주인공은 진정한 시민적 광장에 대한 진지한 추구보다는 자신의 관념적이고 폐쇄된 밀실에 너무 기울어져 있음이 문제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것은 결말에서 ‘은혜’로 상징 되는 사랑이 주인공 이명준의 광장과 밀실에 대한 고뇌와 해결책으로 제시되었다는 점에서 확인이 된다. 결국 주인공 이명준은 민족의 현실에 대한 투철한 인식이 없이 남북한을 양자택일식으로만 인식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광장을 만들어 가겠다는 적극적인 창조의 의지가 결여되어 있다는 점에서 민족 분단의 비극적인 희생자라고 하겠다.
주제 :
구성
인물 :
사건 :
문체 :
배경 :
이명준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떻게 광장을 버리고 밀실로 나왔는가
그는 어떻게 밀실에서 패하고 광장으로 물러났는가
나는 그를 두둔할 생각은 없으며
다만 그가 '열심히 살고 싶어한'사람 이라는 것만은 말할 수 있다.
- 1961년판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