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치풍의 그림: 최소화된 묘사와 채색
격식을 갖추지 않고 편안하게 그리며, 배경을 생략하고 그리고자 하는 소재만 집중하여 그린다. 색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엷은 먹색을 중심으로 하여 역시 매우 엷은 푸른색과 갈색조로만 채색을 하고 그 이외의 색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김홍도는 보통사람들의 매일 매일의 일상을 그린 이 그림들에 가장 어울리는 기법으로 최소화된 묘사와 채색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다.
즉, 덜 그리고 덜 칠함으로써 소재 자체를 돋보이게 했다.
다채로운 구도 : 원형 구도
김홍도의 그림은 다양한 장면만큼이나 화면을 구성한 방법, 즉 구도도 여러 가지다. [단원풍속도첩]에서 눈에 띄는 구도는 원형구도이다.
[무동], [그림감상], [서당] 등이 원형의 구도로 그려진 그림이다.
조선시대의 그림에서 둥글게 모여 앉은 사람들의 모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화면 전체가 원형구도를 이루고 있는 그림은 드물다.
[그림 감상]과 [서당], [무동]등의 작품들은 주인공들을 단순하게 원형으로 배치시킨 작품들이다.
이 밖에도 김홍도는 X자 구도, 대각선 구도, 사다리꼴 구도 등 다양한 구도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배치했다. 이러한 다양한 구도는 주제에 따라 감상자의 시선을 화면의 중심으로 수렴하기도 하고, 화면 밖으로 확산시키기도 하며 생동감 있는 화면을 만들어낸다.
그림 속의 해학성 : 다양한 인물 군상
김홍도의 그림들을 보면 자연스레 웃음을 짓게 된다.
아무 그림이나 하나 골라서 봐도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지금의 기분은 물론이고 그 사람의 성격마저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예를들자면, <타작>에서는 벼를 털고, 묶고, 지고 가는 작업이 한창이다. 화면 위에는 갓을 쓴 이가 비스듬히 누워 이들의 노동을 지켜보고 있다. 수확의 기쁨인지 함께 일하는 중의 신바람인지 일을 하면서도 모두 즐거운 표정이다. 다만 앞섶을 풀어헤치고 볏단을 태질하려 들어올린 남자는 영 일이 하기 싫은 눈치다. 의욕도 없고 귀찮아하는 표정인데 옷매무새마저도 제일 풀어져 있다. 웃옷을 벗은 이와 앉아서 볏단을 묶는 이는 호탕해 보이며 비질을 하는 중년의 남자는 꼼꼼해 보인다.
이처럼 일상적인 일들을 재미있는 에피소드로 그려내고 있다.
구도: 여백의 미를 거부
구도는 동양화에서 중히 여기는 여백을 살리기보다는 화면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특히 인물을 중심으로 그렸는데, 유연하고 간결한 세필로 특히 여자의 체형이 정확히 묘사되었다.
도시적인 세련미: 가늘고 유연한 필선, 아름다운색감
도시적인 세련미와 함께 낭만적이고 색정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각 인물들의 몸 동작과 표정을 비롯한 각종 배경들을 뛰어난 소묘력을 바탕으로 사실적으로 나타냈다. 특히 가늘고 유연한 필선과 한복의 아름다운 색감 등을 최대한으로 살린, 색채의 효과적인 사용 등을 통하여 당시의 풍속상과 풍류 생활의 멋과 운치를 실감나게 전해 주고 있다.
성에 대한 대담하고 사실적인 표현
신윤복은 성에 대한 대담하고 사실적인 표현을 놀라운 시적인 비유로 승화시키는데 탁월하였다. 혜원 신윤복의 그림은 색정을 표출해도 결코 천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건강한 여성의 성을 긍정하고 찬미함으로써 성적 담론을 터부시하는 고루한 양반들의 성 윤리를 은근하게 풍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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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제각화
김홍도 신윤복, 이 두사람의 그림에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소재와 인물의 포즈면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많다.
김홍도의 그림이 강한 선으로 구조적으로 표현되어있다면,
신윤복은 부드러운 선으로 휘감듯이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김홍도의 그림이 남성적이라면 신윤복의 그림은 여성적이라고 할수있다.
김홍도의 <후원의 풍류>와 신윤복의 <연당야유도> 비교
공통점은 둘다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방지의 연못이 있는 한양의 고관대작집 후원을 배경으로 삼고있고 양반들이 기생들과 유흥을 즐긴다는 점이다.
그러나 김홍도는 신윤복에 비해, 보다 복합적으로 구성했다.
아래로부터 1/3정도를 설치하여 화면을 나눈뒤 위에는 주인공이 기생들과 함께 대금과 거문고의 이중주를 즐기고있고, 아래에는 하인과 기생이 대화를 나누고, 종들이 음식을 담은 소반을 조심스럽게 나르는 모습으로 대조를 이룬다.
그 밖에 노니는 학, 문 사이로 놀이장면을 엿보는 아이등 여러 장면들이 복합적으로 구성되어있다. 만일 가운데 빨간 술병이 없었다면 눈길을 어디부터 줘야할지 모를정도로 다양한 인물군으로 구성되어있다.
신윤복의 그림은 간결하면서도 훨씬 극적이고 에로틱하다. 갓 몽우리 진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가의 모습에는 서정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오른쪽의 양반은 가야금에 취해있고 왼쪽의 양반은 기생을 껴안고있다. 그런데 황포를 입은 가운데 양반은 포옹하고 있는 쌍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다. 이는 양반이 기생과 유흥을 즐기는 모습을 비판적으로 풍자하고 있는것이다.
신윤복이 추구한 에로티시즘을 면밀히 들여다보면 단순한 사랑놀이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 유흥문화를 통하여 당시의 절실한 사회문제를 비판한 것이다. 그가 빈번하게 활용하는 '기생과 양반의 관계'도 그러한 사회적 비판을 염두에 준 인물설정이다.
김홍도의 <기생집>과 신윤복의 <기생집 풍경>비교
김홍도가 화면을 분활하여 복합적으로 구성하고 있는 데
반해, 신윤복은 담장위에서 들여다보는 구성방식을 취했다. 김홍도가 기생집 풍경에 해학적인 장면을 넣어 흥청망청한 분위기를 띄운 반면, 신윤복의 그림에는 오히려 진지함이 느껴진다.
김홍도의 <주막>과 신윤복의<선술집> 비교
김홍도의 <주막>은 초가집의 배경에 시골의 순진하고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며 한사람 한사람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맡아서 조그만 주막안에서 오고가는 여러가지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에 반해, 신윤복의 술집은 기와집으로 제법 규모를 갖추고 있다. 등장인물 또한 김홍도의 그림처럼 서민이 아니며 별감, 나장, 양반 등 권세를 부릴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또한 주막안의 풍경과 달리 담아래 핀 철쭉이 봄의 정조를 고조시키고 있고, 인물들의 자연스런 배치와 악센트처럼 강조된 선명한 채색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단원 김홍도와 혜원 신윤복
20835 유진실
단원 김홍도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 비교
조선시대의 화가.
영.정조의 문예부흥기부터 순조 연간 초기에 활동했다.
어린 시절 강세황의 지도를 받아 그림을 그렸고, 그의 추천으로 도화서 화원이 되어 정조의 신임 속에 당대 최고의 화가로 자리 잡았다. 산수, 인물, 도석, 불화, 화조, 풍속 등 모든 장르에 능하였지만, 특히 산수화와 풍속화에서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김홍도 그림의 특징
신윤복 그림의 특징
혜원 신윤복
김홍도와 신윤복, 두사람 가운데 누가 더 뛰어났느냐는 질문은 어린아이에게 아빠가 더 좋으냐 엄마가 더 좋으냐와 같은 물음이다.
김홍도는 복선적인 구조와 해학적인 표현등 스토리 텔링을 강화하여 풍속화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장르로 발전시켰다면 신윤복은 섬세한 표현과 화려한 채색 그리고 풍요로운 배경을 통해 풍속화를 회화적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김홍도와 신윤복은 각기 자기세계가 뚜렷하고 한국회화사에서 뚝 솟은 풍속화의 명장들이다.
조선후기의 풍속화가로,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시대 3대 풍속화가로 지칭된다. 양반층의 풍류와 남녀간의 연애,
기녀와 기방의 세계를 도시적 감각과
해학으로 펼쳐보였다.
가늘고 유연한 선과 원색의 산뜻하고 또렷한 색채사용, 현대적인 구도와 독특한 상황설정으로 조선시대 풍속화의 영역을 보다 다채로게 넓혀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