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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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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 조

on 29 August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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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of '시간을 파는 상점'

Notes
작가와의 가상대화
'시간을 파는 상점'
작가의 작품경향
김선영 소설가의 작품인 ‘시간을 파는 상점’과 ‘특별한 배달’ 간의 유사한 점에서 김선영 소설가의 작품 경향을 알 수 있다. ‘시간을 파는 상점’은 다분히 철학적이고 관념적일 수 있는 시간이라는 소재를 청소년들의 생활에 대입하여 쉽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또한 추리소설 기법을 사용하여 끊임없이 호기심을 유발하고 청소년 독자를 위한 문장과 어휘선택이 돋보인다. 이와 비슷하게, 후속작인 ‘특별한 배달’은 청소년들이 자신의 처지에 대해 절망하고 책임을 전가하는 현실을 보여준다. 청소년인 주인공들을 통해 주어진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성찰하며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두 작품을 통해 김선영 소설가는 동력의 시간을 주체적 역동의 시간으로 바꾸면서 주체적인 역동으로서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추구하는 것을 알 수 있고, 또한 경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되고 힘을 받는 소설을 쓰는 경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책에 대한 우리의 생각
시간에는 흘러가는 시간과 의미있는 시간, 두 종류가 있다. 전자를 
크로노스
의 시간이라 하고, 후자를 
카이로스
의 시간이라 한다. 크로노스는 제우스 신의 아버지이기도 하며, 오른손에는 모래시계를, 왼손에는 하르페를 들고 시간의 경계를 나누고 관장한다.
크로노스
의 시간은 일반적인 의미의 시간이다. 예를 들어, 세슘원자의 92억번 진동을 1초로, 60초는 1분으로, 60분은 1시간으로, 24시간은 하루로 정해 단위마다철저하게 계산된 의미의 시간을 말한다.
 반면, 제우스 신의 아들이며 행과 불행을 가르는 기회의 신, 시간 너머의 의미를 관장하는 신인
카이로스
는 한 손에는 저울을, 한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저울은 정확하게 판단하라는 의미이며, 칼은 칼같이 결단하라는 의미를 가진다. 카이로스의 시간은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 기회의 시간이며, 결단의 시간이기도 하다.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돈'임을 느낀 주인공 온조는 시간을 '팔자'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사갈까? 사람들마다 그들 앞에 놓인 시간의 모습은 그들의 수만큼 다를 것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크로노스의 시간은 같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은 다르기 때문에 온조가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 '시간을 파는 상점'에서 온조의 아이디는 '크로노스'이다.
시간을 분초단위로 나누어서 매 시간마다 생산적인 결과물을 내야하는 시대에 맞는 시간의 신. 의뢰인들의 특별한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뛰어다니는 온조는 아이디 그대로 '크로노스'적인 시간을 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의뢰를 해결해주며 보람을 느끼고, 친구들과의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변화하는 온조는 크로노스의 시간을 사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러한 계기들이 온조의 시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카이로스의 시간을 사는 사람에 가까워 보인다.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주인공 온조의 성장소설이지만, 다른 의미로는
크로노스
에서
카이로스
로의 '성장'과정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다룬 다른 작품들
[모모]- 미하엘 엔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데이빗 핀쳐
[인셉션]- 크리스토퍼 놀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마르셀 프루스트
책의 줄거리
주인공 온조는 여러 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시간의 소중함을 느끼고, 인터넷 카페에 ‘
크로노스
’라는 닉네임으로 ‘
시간을 파는 상점
’을 오픈한다. ‘
크로노스
’는 시간을 분초 단위로 조각내어 철저하게 계산된 시간 운용은 반드시 생산적인 결과물을 낳아야 하는 이 시대에 딱 맞는 신이었다. 이 카페는 회원제로 손님들의 의뢰를 받아 자신의 시간을 파는 것이다. 첫 번째 사건은 닉네임
‘네곁에
’가 의뢰한 친구가 훔친 PMP를 다시 제 자리로 갖다놓는 것이다. 온조는 아슬아슬하게 PMP를 제자리에 갖다 놓는다. 다시 돌아온 PMP때문에 다시 학교가 들썩이지만 온조의 지혜와 용기로 넘어가게 된다. 두 번째 사건은 닉네임 ‘
강토
’가 의뢰한 자신의 할아버지와 맛있게 식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온조는 강토의 할아버지와 시간의 의미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삶의 교훈을 얻게 된다. 세 번째 사건은 닉네임 ‘
들꽃 자유
’가 의뢰한 한 달에 두 번 편지를 직접 배달하는 것이다. 온조는 사비를 들여가면서 까지 배달을 감행하는데, 의뢰인이 사망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네 번째 사건은 닉네임 ‘
가네샤
’가 의뢰하였는데, 알고 보니 같은 반 친구 혜지라는 것을 알고난후 처음에는 의뢰를 받지 않았으나 혜지의 의외의 모습을 보고 혜지와 친구를 하게 된다.그 사이 난주는 이현을 짝사랑을 하게 되어 이현에게 메시지를 보내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어 속상해한다. 그래서 온조는 난주와 이현의 사이를 연결해주기 위해 이현에게 연락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현이 1년 전에 수돗가에서 코피를 흘리던 자신에게 순서를 양보해준 온조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현은 온조를 짝사랑해왔음을 닉네임으로 힌트를 준다. 그러나 온조는 눈치 채지 못하고 난주와 셋이서 친구로 지내기로 한다. 그렇게 일들이 잘 풀리는 가 싶더니 저번에 PMP를 훔친 아이가 이번에는 전자수첩을 훔쳤고 이현에게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이 친구는 혼자서 여행을 갔고 주말을 이용해서 세 친구가 그에게 간다.
4명의 친구들이 서로 뭉치니 바람의 언덕의 힘찬 바람도 웃으며 맞을 수 있었다.

작가 소개
김선영 소설가
1966년 충청북도 청원 출생
2004년 대전일보 신춘문예 등단
2011년 제 1회 자음과 모음 청소년 문학상

작품활동: 밀례(2010),
시간을 파는 상점(2012),
특별한 배달(2013)

인물관계도
시간을 파는 상점의 주인
온조의 가장 절친한 친구
정이현을 짝사랑함
같은 반 친구가 훔친 pmp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는 일을 의뢰함
시민단체에서 근무
불곰과 사랑에 빠짐
소방대원으로 근무 중 교통사고로 순직
온조 학교의 생물 선생님.
온조 엄마와 사랑에 빠짐
자신의 할아버지와 함께
점심 식사를 즐길 것을 의뢰함
책의 명대사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딱딱하게 각져 있지만은 않다는 것. 그리고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이 좋은 말이기도 하지만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말인지도 한번 생각해 봤음 좋겠다
-엄마-
나는 그래서 이 봄이 슬프다, 하염없이 슬프다.
변화의 속도가 너무 빨라 슬프고 그 결과로 흐르던 물이 거꾸로
치솟는 것처럼 말 그대로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 벌어질 것 같아
두렵다.
-백온조(나)-
요즘은 속도가 너무 빨라. 왜 이리 빠른지 모르겠어. 빠르다고 해서 더 행복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오히려 속도 때문에 사고가 나는 데도 말이야. 기계든 사람의 관계든 지나치게 빠르면 꼭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어. 온조 양도 명심하게.
-강토의 할아버지-
백온조(크로노스)
아빠
정이현 (네곁에)
홍난주
이강토
엄마
불곰
A. 제 글쓰기의 원천은 가난과 아버지의 부재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일찍 돌아가셨고, 그로 인한 가난한 삶은 저에게 많은 독백을 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출구로 선택한 것이 글쓰기였습니다. 좀 늦었지만 신촌문예에 ‘밀례’라는 소설로 등단을 했습니다. 가난과 아버지의 부재가 그간 제 글쓰기의 보석 같은 글감이었지만 어느 순간, 이젠 그것도 벗어나야만 더 많은 것을 담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Q. 작가님이 소설을 쓰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Q. 작가님은 ‘시간을 파는 상점’과 ‘특별한 배달’ 같은 청소년 문학으로 주목을 받으셨는데, 작가로서 청소년 문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요즘 청소년 문학의 분위기는 대개 시니컬, 시크, 삭막, 드라이하다는 낱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건조하며 냉랭합니다.
이러한 것이 요즘 청소년들의 성향이기도 하다는 생각은 하지만 작품을 읽는 독자로서 오히려 상처받을 정도였습니다. 막상 청소년기를 지나는 제 아이들과 그 친구들을 보면 경쟁 구도로 몰아세우는 사회가 몰염치하고 비인간적인 것이지, 그들은 그 속에서 따듯함으로 숨을 쉬며 위로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청소년 소설이 훨씬 더 다양한 것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Q. 책 내용 속으로 좀 더 들어가 보면, 온조가 의뢰받은 모든 사건이 크로노스라는 물리적 시간을
팔아 결국 카이로스라는 의미의 시간을 발견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 작가님의 생각은 어떠하신가요?


A. 온조가 처음 상점을 열 때의 취지 속에는 크로노스의 시간 뿐만 아니라 카이로스의 시간도 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카이로스 시간의 모습을 더욱 구체화시켜 형상화합니다. 그래서 상점의 운영 방향을 바꾸게 되죠. 그것은 곧 온조의 성장을 의미하고, 시간을 쌓아가는 온조의 삶의 무늬가 달라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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