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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우 "사평역"

2015년 문학 김관우
by

on 17 March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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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cript of 임철우 "사평역"

작품 구성
발단
: 시골 간이역 대합실에서 난로에
몸을 녹이며 기차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 현재

전개:
대합실에 모인 9명의 다양한 삶과 사연

절정:
각자 사연을 가슴에 품은 채 난로의
불꽃을 바라보는 사람들 - 회상


결말:
두 시간 늦은 완행열차의 도착
작품개관
단편소설
서정적, 회상적, 성찰적
배경: 1970~ 1980년내 산업화 시기,
눈 내리는 겨울밤.
어느 시골 간이역
시점: 전지적 작가 시점
6.25전쟁 이후 자신의 이념을 지키려다 25년 동안 감옥살이한 사상범.

대한민국 현대사의 아픔을 대변하는 인물.
독재 정권 시절 학생운동하다가 제적당한 인물.

학생 시절 민주화 운동을 체험한 작가와 동일시할 수 있는 인물.
사평역
임철우

여기 사진의 남평역은 임철우의 소설
사평역의 실제 배경이 되는 곳입니다.

특급 열차는 통과하고 가끔씩 완행열차가 서는 시골 간이역. 길고 고단한 삶의 여정에서 삶에 대한 성찰 공간
현재와 과거의 교차 구성 → 회상과 성찰의 구조
△간이역 대합실에서 나누는
삶에 대한 교감

△ 산업화 시대의 고단한 삶과 그 삶에 대한 연민
노인의 아들. 평생 농사를
짓고도 가난과 근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의 병에 짜증을 내면서도 죄스러워 함.
과부 이면서 식당주인으로 악착같이 논을 벌고자 하는 가장 현실적인 인물.

보기와 달리 인정 많고
따뜻한 심성을 가짐.
서울 여자
대학생
중년 사내
농민
술집 작부.

산업화의 그늘에서
돈을 벌기 위해 몸을 팔 수 밖에 없던 인물.

술로 현실을 도피함.
춘심이
주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적셔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장을 달고
밤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사평역에서 곽재구
특급 급행열차의 준말. 급행열차보다 더 빠른 열차.

완행열차는 빠르지도 않으며 역마다 다 서는 열차.

'사평역'에서 사람들이 기다리는 열차는

'삶의 행복'을 상징하는 것으로,

늦게 도착하는 완행열차는 삶의 행복이
쉽게 찾아 오지 않음을 의미한다.
왜 등장 인물의
이름이 없나?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이름없는
평범한 인물들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가난하고 소외된 인물들,

상처받은 인물들을 전형으로 그려내고자 하였다.

(산업화과정에서 소외된 인물)

눈과 난로의 의미
눈: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 형성.
막차를 연착하게 하는 장애물의 역할도 함.
특급 열차와
완행 열차의 의미
시와 소설의 차이
사평에서 기다리는 인물들

막차가 오지 않음
- 각자의 삶에 대한 성찰, 회상

기다림
- 쓸쓸하고 고달픈 삶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30대 중반 농부
-기침하는 늙은이
-시위하다 제적당한 학생
-의자에 누워 있는 미친여자
-진한 화장의 술집 작부
-음식점 운영하는 서울 여자
- 행상하는 아낙

기차가 도착함 - 떠남 - 각자 길로 떠남

역장
공간적 배경인 사평역의
모습. 열차가 늦는 상황,

대합실에 모임 사람들의
모습을 전체적으로
조망하여 독자에게 제시함.
☆ 공통점
◦ 시에 등장하는 막차, 대합실, 눈, 톱밥 등의
소재가 소설에도 그대로 등장함
◦ 작품의 분위기, 상황, 주제가 상당 부분
유사함.
☆ 차이점
◦ 시에서는 ‘나’라는 일인칭 화자의 정서가
주로 형상화되어 있는데, 소설에서는 전지적
서술자에 의해 여러 인물의 삶의 모습과
각각의 내면이 구체적인 이야기로
서술되어 있음.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곽재구의 시 ‘사평역에서’
☆ 차가움과 따뜻한 이미지,
삶의 애환과 고달픔으로 지친 모습, 소설의 요약적 제시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별로 복잡한 내용이랄 것도 없는 장부를 마저 꼼꼼히 확인해 보고 나서야 늙은 역장은 돋보기안경을 벗어 책상 위에 놓고 ①
일어선다.
벌써 삼십 분이나 지났군.
출입문 위쪽에 붙은 낡은 벽시계가 여덟 시 십오 분을 가리키고 있다. 하긴 뭐 벌써라는 말을 쓰는 것도 새삼스럽다고 그는 고쳐 생각한다. 이렇게 ②
작은 산골 간이역
에서 ③
제시간에 정확히 도착하는 완행열차를 보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님을 익히 알고 있는 탓이다.
더구나 오늘은 눈까지 내리고 있지 않은가.
역장은 손바닥을 비비며 창가로 다가가더니 유리창 너머로 무심히 시선을 던진다. ④
건널목 옆 외눈박이 수은등이 껑충하게 서서 홀로 눈을 맞으며 희뿌연 얼굴로 땅바닥을 내려다보고 있다. 송이눈이다. 갓난아이의 주먹만 한 눈송이들은 어둠 저편에 까맣게 숨어 있다가 느닷없이 수은등의 불빛 속에 뛰어들어 오면서 뚱그렇게 놀란 표정을 채 지우지 못한 채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굉장한 눈이다. 바람도 그리 없는데 눈발이 비스듬히 비껴 날리고 있다.
늙은 역장은 조금은 근심스러운 기색으로 유리창에 얼굴을 바짝 대어 본다. 하지만 콧김이 먼저 재빠르게 유리창에 달라붙어 뿌연 물방울을 만들었기 때문에 소매로 훔쳐 내야 했다. 철길은 아직까지는 이상이 없었다.
그는 두 줄기 레일이 두툼한 눈을 뒤집어쓴 채 멀리 뻗어 나간 쪽을 바라본다. 낮엔 철길이 저만치 산모퉁이를 돌아가는 모습까지 뚜렷이 보였다.
① 봄날 몸을 푼 강물
이 흐르듯 반원을 그리며 유유히 산모퉁이를 돌아 사라지는 철길의 끝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도 모든 걸 다 마치고
① 평온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어느 노년의 모습
처럼 그것은 퍽이나 안온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곤 하는 것이다. 하지만
② 지금, 철길은 훨씬 앞당겨져서 끝나 있다.
수은등 불빛이 약해지는 부분에서부터 차츰 희미해져 가다가 이윽고 흐물흐물 녹아 버렸는가 싶게 철길은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③
그 저편은 칠흑 같은 어둠이다.
어둠에 삼키어져 버린 철길의 끝이 오늘 밤은 까닭 없이 늙은 역장의 가슴 한구석을 썰렁하게 만든다. 그는 공연히 어깨를 떨어 보며 오른편 유리창 쪽으로 몸을 돌린다. 그쪽은 대합실과 접해 있는 이를테면 매표구라고 불리는 곳이다.
역장은 먼지 낀 유리를 통해 대합실 안을 대충 휘둘러본다. 대합실이라고 해야 고작 국민학교1 교실 하나 정도의 크기이다. 일제 때 처음 지어졌다는 그 작은 역사 건물은 두 칸으로 나뉘어서 각각 사무실과 대합실로 쓰이고 있는 터였다. 대개의 간이역이 그렇듯이 대합실 내부엔 눈에 띌 만한 시설물이라곤 거의 없다.
① 유난히 높은 천장과 하얗게 회칠한2사방 벽 때문에 열 평도 채 못 되는 공간이 턱없이 넓어 보여서 더욱 을씨년스러운 느낌을 준다. 천장까지 올라가 매미마냥 납작하니 붙어 있는 형광등의 불빛이 실내 풍경을 어슴푸레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지금
② 대합실
에 남아 있는 사람은 모두 다섯이다. 한가운데에
③ 톱밥 난로
가 놓여 있고 그 주위로 세 사람이 달라붙어 있다. 난로는 양철통 두 개를 맞붙여서 세워 놓은 듯한 꼬락서니로, 그나마 녹이 잔뜩 슬어 있어서 그간 겨울을 몇 차례나 맞고 보냈는지 어림잡기조차 힘들다. 난로의 허리께에 톱날 모양으로 촘촘히 뚫린 구멍 새로는 톱밥이 타들어 가면서 내는


빨간 불빛
이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형편없이 낡아 빠진 그 난로 하나로 겨울밤의 찬 공기를 덥히기에는 어림도 없을 듯싶다.
난롯가에 모여 있는 셋 중 한 사람만 유일하게 등받이 없는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러고 있는 것도 힘겨운지 등 뒤에 서 있는 사람의 팔에 반쯤 기댄 자세로 힘없이 안겨 있다. 그는 아까부터 줄곧 콜록거리고 있는
중늙은이
로, ①
오래 앓아 오던 병이 요즘 들어 부쩍 심해져서 가까운 도회지의 병원을 찾아가려는 길
이라는 것을 역장도 알고 있다. 등을 떠받치고 있는 건장한 팔뚝의 임자는 바로
노인의 아들
이다. 대합실에 있는 다섯 사람 가운데에서 그들 두 부자만이 역장에겐 낯익은 인물들이다.
그 곁에서 난로를 등진 채 불을 쬐고 있는
중년의 사내
는 처음 보는 얼굴이다. ②
마흔은 넘었을까 싶은 사내는 싸구려 털실 모자에 때 묻은 구식 오버를 걸쳐 입었는데 첫눈에도 무척 음울해 뵈는 표정을 지니고 있다. 길게 자란 턱수염이며, 가무잡잡한 얼굴, 그리고 유난히 번뜩이는 눈빛이 왠지 섬뜩하다. 오랜 세월을 햇볕 한 오라기 들지 않는 토굴 속에 갇혀 보낸 사람처럼 사내의 눈은 기묘한 광채마저 띠고 있다.
그 셋 말고도 저만치 벽을 따라 길게 붙어 있는 나무 의자엔 잠바 차림의 청년 하나가 웅크리고 앉아 있다. 그리고 청년으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는
미친 여자
가 의자 위에 벌렁 누워 있다. 닥치는 대로 옷을 껴입은 여자는 속을 가득 채운 걸레 보퉁이마냥 몸집이 퉁퉁하다.
청년
은 추운지 호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은 채 어깻죽지를 잔뜩 웅크리고 있으면서도 ①
무슨 까닭인지 난로 곁으로 갈 생각은 하지 않는 눈치다.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청년은 들여다볼 만한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시멘트 바닥을 뚫어져라 내려다보고 있다.
② 톱밥이 부족할 것 같은데…….
창 너머 그들을 하나하나 둘러보다가 문득 난로 쪽을 슬쩍 쳐다보며 늙은 역장은 중얼거린다. 불을 지핀 게 두어 시간 전이니 지금쯤은 톱밥이 거의 동이 났을 것이다.
톱밥은 역사 바깥의 임시 창고에 저장해 놓고 있었다. 월동용 톱밥이 필요량의 절반 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역장은 아까서야 알았다. 미리미리 충분한 톱밥을 확보해 두는 것은 김 씨가 맡은 일이었지만 미처 확인하지 못한 자신에게도 책임은 있다고 역장은 생각한다. ①
역원이라고 해야 역장인 자신까지 합해 기껏 세 명뿐이니 서로 책임을 확실히 구분 지을 수 있는 일 따위란 애당초 있을 턱이 없었다.
하필 이날따라 사무원인 장 씨는 자리를 비우고 없는 참이었다. 아내의 해산일이라고 어제 아침 고향인 K 시로 달려갔으므로 그가 돌아올 때까지는 역장은 김 씨와 둘이서 교대로 야근을 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톱밥은 우선 당분간 창고에 남아 있는 것으로 이럭저럭 견디어 낼 수 있으리라. ①
대합실 난로는 하루 두 차례씩만 피우면 되니까.
역장은 웅크렸던 어깨를 한번 힘차게 펴 보기도 하고 두 팔을 앞뒤로 흔들어 보기도 한다. 역시 춥긴 마찬가지다. 그새 손발이 시려 오기 시작했으므로 역장은 코를 훌쩍이며 엉금엉금 책상 앞으로 되돌아간다. 그러고는 사무실용으로 쓰고 있는 ①
석유난로
를 마주하고 앉아 손발을 펼쳐 널었다.
“아야, 말이다. 이러다가 기차가 영 안 올라는갑다.”
“아따, 아부님도 참. 좀 기다려 보십시다. 설마 온다는 기차가 안 오기사 할랍디여.”
아들
은 짜증스럽다는 듯이 얼굴도 돌리지 않고 건성 대답한다. 그는 삼십 대
중반의 농부
다. 다시 노인이 쿨룩거리기 시작한다. 그때마다 빈약하기 그지없는 가슴팍이 훤히 드러나도록 흔들리고 있다. 아들은 힐끗 노인을 내려다보았으나 이내 고개를 돌리고 난로만 들여다본다. ②
노인에겐 미안한 일이긴 하나 아들은 모든 게 죄다 짜증스럽다. 벌써 몇 달째 끌어 온 노인의 병도 그렇고, 하필이면 이런 날, 그것도 밤중에 눈까지 펑펑 쏟아져 내리는데 기차를 타야 한다는 일도 그렇다.
그 모두가 노인의 괴팍한 성깔 탓이라는 생각이 들자 그는 버럭 소리라도 질러 주고 싶은 심정이다.
아들이 전에도 여러 번 읍내 병원에 가 보자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고집을 피우며 죽더라도 그냥 집에서 죽겠노라던 ①
노인이 난데없게도 이날 점심나절에는 스스로 먼저 병원엘 가자면서 나선 것이었다. 소피에 혈이 반이 넘게 섞여 나온다는 거였다.
부랴부랴 차비를 꾸리고 나니, 이번엔 하루 두 차례씩 왕래하는 버스는 멀미 때문에 절대로 타지 않겠다며 ②
노인은 한사코 역으로 가자고 우겼다. 이놈아, 병원에 닿기도 전에 내 죽는 꼴을 볼라고 그라냐. 놔라. 싫으면 나 혼자라도 갈란다.
어찌나 엄살을 떠는 통에 할 수 없이 노인을 등에 업고 나오긴 했는데, ③
그나마 일이 안 되려니까 기차마저 감감무소식이었다.
④ “빌어묵을 눔의 기차가…….”
농부는 문득 치밀어 오르는
⑤ 욕지거리를 황황히 깨물며 지레 놀라 노인의 눈치를 살핀다.
다행히 눈곱 낀 노인의 눈은 아까처럼 질끈 닫혀 있다. 아들은 고통으로 짙게 고랑을 파고 있는 노인의 추한 얼굴을 내려다보고는 약간 죄스러운 맘이 된다.
⑥ 이거, 내가 무슨 짓이다냐. 죄받는다, 죄받어…….
노인이 또 쿨룩쿨룩 기침을 토해 낸다. ⑦
가슴 밑바닥을 쇠갈퀴로 긁어내는 듯한 고통스러운 기침 소리.
그들 부자 곁에 서서 등을 돌린 난로의 불기를 쬐고 있는 중년 사내는 자지러지는 ①
기침 소리
를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시늉을 한다.
기침 소리
를 들으면 사내에겐 불현듯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다. 감방장인 늙은 허 씨다. 고질인 해소병으로 맨날 골골거리던 허 씨는 그것이 감방에 들어와 얻은 병이라고 했다. 난리 후에 사상범으로 잡혀 무기형을 받은 허 씨는 스물일곱 살부터 시작한 교도소 생활이 벌써 이십오 년에 이르고 있었지만, 언제나 갓 들어온 신참마냥 말도 없고 어수룩해 뵈는 사람이었다.
자네 운이 좋은 걸세. 쿨룩쿨룩. ②
나가면 혹 우리 집에 한번 들러 봐 줄라나.
이거 원,
소식 끊긴 지가 하도 오래돼 놔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사내가 출감하던 날, 허 씨는 고참 무기수답지 않게 눈물까지 글썽이며 사내의 손을 오래오래 잡고 있었다.
사내는 저만치 유리창 밖으로 들이치는
눈발
속에서
희끗희끗한 허 씨의 머리카락
이며
움푹 패어 들어간 눈자위
를 기억해 내고 있다.
아마 지금쯤 그곳은 잠자리에 들 시간일 것이다. 젓가락을 꼽아 놓은 듯한 을씨년스러운 창살 너머로 이 밤 거기에도 눈이 오고 있을까. 섬뜩한 탐조등의 불빛이 끊임없이 어둠을 면도질해 대고 있을 교도소의 밤이 뇌리에 떠오른다. ①
사내의 눈빛은 불현듯 그윽하게 가라앉고 있다.
그곳엔 사내가 잃어버린 열두 해 동안의 세월이 남아 있었다. ②
이렇듯 멀리 떨어져서도 그 모든 것들을 눈앞에 훤히 그려 낼 수 있을 만큼 어느덧 사내는 이미 그 생활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출감한 지 며칠이 지났건만 사내는 감방 밖에서 보낸 그간의 시간이 오히려 꿈처럼 현실감이 없다.
① 푸른 옷과 잿빛의 벽, 구린내 같은 밥 냄새, 땀 냄새, 복도를 걷는 간수의 구둣발 소리, 쩔그렁대는 쇳소리…….
그런 모든 익숙한 색깔과 촉감, 냄새, 소리, 그리고 언제나 똑같이 반복되는 일과 같은 것들이 별안간 그에게서 떨어져 나가 버리고 대신에 전혀 생소한 또 다른 사물들의 질서가 사내에게 일방적으로 떠맡겨진 거였다.
② 그 새로운 모든 것들은 다만 사내를 당혹감에 빠뜨리고 거북하게 만들 뿐이었다.
그 때문에 사내는 출감 후부터 자꾸만 무엇인가 ①
대단히 커다란 것
을 빼앗겼다는 느낌을 감출 수가 없었다. 감방 안에서 사내는 손바닥 안에 움켜쥔 모래알이 빠져나가듯 ②
하릴없이 축소되어 가고 있는 자기 몫의 삶의 부피를 안타깝게 저울질해 보곤 했었다.
하지만 기이한 일이다. ③
낯선 시골 역에 홀로 앉아 있는 이 순간 정작 자기가 빼앗긴 것은 흘려보내는지 모르게 보낸 지난 십이 년의 세월이 아니라, 오히려 그 푸른 옷과 잿빛 담벼락과 퀴퀴한 냄새들이 배어 있는 사각형의 좁은 공간일지도 모른다는 가당찮은 느낌이 문득문득 들곤 하는 거였다.
쿨룩쿨룩. ④
아, 저 기침 소리.
사내는 흠칫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찾는다. 그러나 그것은 감방장 허 씨가 아니다. 낯모르는 사람들뿐. 사내는 낮게 한숨을 토해 내며 고개를 흔들어 버리고 만다.
밖엔 간간이 바람이 불고 있다. 전깃줄이 윙윙 휘파람을 불었고 무엇인가 바람에 휩쓸려 다니며 연신 딸그락 소리를 낸다.
톱밥 난로: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불빛과 열기를
제공하는 피난처와 같은 역할.
인물들이 자신의 과거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회상의 매개체.
① 현재형 표현으로 사평역의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

② 아주 작은 공간

③ 막차의 늦은 도착은 흔히 있는 일이다.

④ 굵은 눈이 내리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과장, 의인법)
① ‘철길’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구절들
② 눈 내리는 겨울밤의 모습을 묘사
③ 시간적 배경을 이야기하는 동시에 사평역에
모인 사람들의 분위기를 비유적으로 표현
① 대합실의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다.
② 사평역에 모이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삶을
생각하는 공간이며, 동시에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③ 사평역에 모인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생각하게 되는 소재
④ 사평역 안의 따뜻함을 나타내는 소재
△ 등장인물들: 중늙은이, 노인의 아들(농부), 중년의 사내

① 노인의 힘든 삶을 알 수 있는 표현
② 중년의 사내 모습을 묘사
: 중년 사내의 힘든 삶을 생각할 수 있는 문장
△ 등장인물들: 미친여자, 청년

①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사람과
이야기 하려 하지 않는다.
② 역장의 혼잣말(독백)
대합실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걱정)
△ 역의 규모가 작으며, 역의 규모가 작아서
역에 근무하는 인원도 적을 수 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 대합실 난로는 사평역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소재
① 석유난로는 역장 혼자만이 따뜻함을 느끼는 소재
② 아버지에 대한 죄스러움(미안함)이 있지만,
농부의 각박한 삶이 농부의 삶을 짜증스럽게 함.
① 노인의 병이 심해 졌음을 알 수 있다.
② 노인이 삶에 대한 집념이 강함.
③ 아버지의 병세가 심해진 것과 동시에
기차 또한 오지 않음(일이 엎친데 덮친 격)
④ 아버지에 대한 짜증스러움이 담겨 있다.
⑤ 아버지에 대한 짜증이나 자신의 말에 놀람
(아버지에 대한 안쓰러움이 담겨 있다.)
⑥ 아들이 아버지에게 했던 행동이나 말들이 잘못된
것임을 스스로 반성하고 있다.
⑦ 아버지의 기침소리로 인해 아들도 힘들어 하고,
아버지도 힘들어 함.
① 기침소리: 중년의 사내가 감방의 생활을 회상하는 소재
② 감방 허씨의 부탁: 허씨는 가족과 연란이 되지 않음
- 가족과 단절된 상태임을 알 수 있다.
☆ 눈발⇒머리카락⇒눈자위
: 흰색의 색 유사성을 통해 감방의 허씨를 떠올림.
① 교도소에서의 생활을 떠올림.
② 오랜시간동안 교도소에 있어서 교도소의
생활이 익숙해짐.
① 교도소에서 보낸 기억과 모습들
② 교도소 밖에 있는 중년 사내의 마음
① 교도소 안에서 보낸 자신만의 생활
② 교도소 밖에서 무의미하게 지나가고 있는 사내의 삶
③ 교도소를 나온 지금의 삶과 교도소 안에서의 삶이
계속 떠오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을 함.
④ 중늙은이의 기침에서 감방 생활을 같이 한 허씨를
떠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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